‘독도 강치’ 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강치는 독도에서 약 4만 마리가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과거 일제시대에 어업 독점권을 얻은 일본 어부들에 의한 무분별한 포획을 계기로 이제는 독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기록과 박제로만 남아 있는 해양 포유류입니다. 일본강치의 박제는 일본 오사카 텐노지 동물원에 있다죠.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점박이 물범에 대한 언론보도는 심심치 않게 접하셨을 겁니다. 지난 2017년 5월에는 부안 앞바다에서 죽은 점박이 물범이 발견되었는가 하면, 지난 2011년 제주에서 구조돼 2016년 8월에 백령도로 돌아간 점박이 물범 ‘복돌이’ 이야기도 화제였지요.
점박이 물범을 보호하기 위해 중학교 학생들이 나선 적도 있습니다. 백령중학생들의 ‘2016년 점박이물범 생태학교’ 활동보고회가 지난 2016년 11월 19일 국립생태원에서 진행돼 큰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점박이물범 생태학교는 2016년 7월 입학식을 시작으로 모니터링 체험과 해양생태 및 점박이물범 전문가 강의, 보호캠페인 등을 진행하였고, 이번 활동보고회에서 그동안의 활동내용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 학생들은 이번 점박이물범 생태학교를 통해 해양생태계와 해양생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점박이물범과 해양생태계가 보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지요. 점박이물범 보호활동에는 백령중·고등학교, 인천녹색연합, 녹색사회연구소, 점박이물범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해양환경관리공단 그리고 자연환경국민신탁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바다에는 강치나 점박이 물범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해양수산부가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한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그물과 불법포획 때문에 희생되었다는 소식도 들리고 충남 태안군의 해수욕장 곳곳에 작은 몸집의 한국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의 사체가 방치된 채 부패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 마음이 아프기까지 합니다.
푸른 바다는 우리에게 활력과 낭만을 주는 곳이지요. 그러나 해양생물들에게는 생존의 공간일 뿐입니다. 우리가 바다를 현명하게 이용하지 않으면 해양생물들은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고, 해양생태계가 훼손되면 결국 우리 아이들이 만끽해야 할 맑고 깨끗한 바다 역시 사라질 겁니다.
우리의 바다가 계속 맑고 푸른 물을 담을 수 있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해양생물들과 건전한 생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자연환경국민신탁의 해안선 생태복지조합에 동참해 주세요. 자연환경국민신탁은 해안선 생태복지조합을 통해 해양생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서식지 모니터링, 오염 정화, 정보공유 등의 활동을 수행할 예정입니다.